< 수다가 좋다 :: '내 여친은 구미호'의 예상치 못한 반전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너무 순진해서 귀엽고 신민아가 구미호라서 더욱 사랑스러운 '여자 친구는 구미호'가 이제 2회만을 남겨놨다. 결말이 어찌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어제 2회 연속으로 방송하면서 더 커졌다. 도대체 어떻게 될까..일단, 대웅이의 몸속에서 50일동안 인간의 기를 충전한 구슬을 미호가 가져갔다. 미호의 몸속으로 들어간 구슬과 여우의 몸은 지금 전쟁중이다. 기를 놔눠야 해, 고기를 먹어야 해...하면서 눈을 퍼렇게 뜨고 미호는 전쟁중이다.

도대체 왜 미호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할까..
왜 여자 구미호는 있는데 남자 구미호는 없을까. 구미호는 암컷만 있고 수컷은 없는 것일까.

한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던 질문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구미호는 예쁘기는 했지만 그저 인간이 되기 위해서 노력했을 뿐 이렇게 사랑스럽지도 그렇다고 귀엽지도 그렇다고 착하고 맹하지도 않았다. 맹한 것과 착한 것은 인간의 것인 것처럼 그렇게 구미호는 아주 똑똑했고 영리했고 무서웠다. 하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미호는 그렇지 않다. 인간보다 더 착하고 머리를 굴릴 줄 모르며 보는 그대로 믿는 순진함까지 갖췄다. 500년을 넘게 살고도 그녀는 때가 묻지 않은 계산적이지 않은 그런 매력이 있다. 그에 반해 은혜인은 이리 재고 저리 재고 계산기도 모잘라 자까지 동원해야 할 것 같은 그러면서도 절대 손해는 볼 수 없다는 굳은 의지로 똘똘 뭉친 사람이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구미호보다 더 구미호 같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 뉴스엔


은혜인이 도대체 대웅이를 어떻게 홀린거냐고 물었을 때 미호가 그랬다.
너무너무 좋아하면 된다고…
동주 선생이 대웅이를 위해 죽기 억울하지 않냐고 했을 때 미호가 그랬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전부다 줄 수 있어 좋다고...

그렇게 순진하고 착한 미호가 사람이 되려고 한다.
도대체 미호는 왜 사람이 되고자 할까..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빼먹는다고 500년전부터 악플에 시달렸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인간의 모습을 갖췄고 특별히 인간과 어우러져 사는데 특이하게 나쁜 점은 없어 뵌다. 맛있는 걸 맛있다고 하고, 싫은 걸 싫다고 하고, 좋은 걸 좋다고 말할 줄 아는 그녀가 아주 좋은데 그녀는 인간이 되려고 한다. 왜 그토록 인간이 되려고 할까. 악플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그녀는 500년을 넘게 유지하는 젊음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길 바랬다. 그것은 그녀가 인간과 다르다는 것, 그녀만 늙지 않고 그녀만 힘이 세고 그녀만 여우라는 것이 힘든 것이다. 남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는데 그녀만 그대로인 것이 사랑하는 사람은 변해가는데 그녀는 변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은 죽는데 자신만 죽지 않는다는 것이 언뜻 좋아 보일 수 있겠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만한 형벌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의 500년을 50년으로 바꾸고 인간으로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웅이의 몸을 빌어 인간이 되고자 했지만 대웅이도 미호도 한쪽이 죽어야 한다는 현실 앞에서 새드 엔딩의 결말이 예상됐고 눈물없이는 볼 수 없었다. 그런데 동주 선생도 대웅의 몸에서 50일 동안 있었던 구슬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가운데 대웅이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며 구슬을 미호에게 돌려줬다. 그저 짠하고 안타까워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는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반전이다. 구슬이 꼭 대웅의 몸에 있어야 한다고 왜 생각했을까. 왜 꼭 100일을 채우고 빼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인간의 기를 50일 충전한 구슬이 미호에게 도움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직 홍자매의 손에 달렸지만 수명의 반으로 줄은 대웅이와 미호가 어쩌면 같이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같이 살거나 같이 죽고자 했던 그들의 선택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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