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아파트 층간 소음, 생각보다 심각하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층간 소음으로 문제가 커져 살인까지 벌어지고 법의 힘을 빌리는 경우까지 있는 걸 보면 누구에게도 층간 소음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반증일 게다.
필자도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재활용 쓰레기를 쉽게 버리고 음식물 쓰레기도, 거기다 관리아저씨들, 청소부 아주머니들 때문에 나름 깨끗한 환경에서 산다. 물론, 그 모든 혜택이 관리비에 포함이 되어 있기는 그럼에도 살기는 단독주택보다 훨씬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편한 만큼 감수해야 될 것이 층간 소음이 아닌가 싶다.

6층에 살고 있던 A네는 층간 소음으로 고통 받다 결국 단독 주택으로 이사했다.
사건의 요지를 이렇다.
5층에 신생아를 키우는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부터 시작됐다. A의 아들은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다. 아들 혼자 키운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은 나이고 아무리 조심을 시킨다고 해도 아파트라는 곳이 조금만 걸음을 이상하게 걸어도 아래층에선 듣기 싫은 소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A의 아들 때문이라고는 못하겠다. 어찌되었건 그렇게 시작된 인터폰은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시작됐다. 아이가 깼다느니, 시끄러워 잠을 자지 못하겠다느니, 지진 난 것 같다느니...그런 식으로 인터폰을 해댔고 결국 A는 이사를 했다. 누가 잘못했고 누가 잘했고를 떠나 신생아도 시간이 지나면 크고 그 아이가 활동량이 많아지면 반대 입장이 될 수도 있다는 걸 5층에 이사온 이들은 모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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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14층에 산다. 아이가 14개월 됐을 때로 기억한다. 13층에서 수시로 인터폰이 울려댔다.
언제나 너무 시끄럽다는 것이었다. 킹콩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도대체 이게 뭔 소리냐고 시작됐다. 처음엔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1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걸어 다니는데 어떻게 킹콩이 걸어다는 걸로 비유가 될 수 있는지 이해 못했다.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그냥 걸어 다니는 것이 다인 아이한테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는데 정말 난감했다. 14개월 밖에 안된 아이한테 아래층에 피해가 되니 살살 걸어 다니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혼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13층이 이사 가기 전엔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많이 신경을 쓰고 살았다. 14개월 된 아이를 묶어 둘 수도 없고 어쩌나..정말 이사라도 가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나중에 13층 부부가 이사가고 안 사실이지만 그들은 불임부부였다.,

어제 저녁엔 자정이 넘도록 싸우는 소리에 잠이 들지 못했다. 아래층 부부가 싸우는 소리였는데 남자 혼자만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여자는 우는지, 자는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는지 전혀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남자 혼자 1시간이 넘도록 뭐라고 말이 참 많았다. 버럭댔다가 조용해지는가 싶으면 다시 버럭대고...무슨 강약 조절 하는 것도 아니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뭔가 싶었다. 그러더니 결국 싸움은 소강상태가 됐고 잘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뭘 하는지 망치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잠들만 하면 두둘기고 잠들만 하면 두둘기는 통에 쉽게 잠에 빠지지 못했다.

아파트라는 곳이 여러 사람이 함께 사는 공동주택이라는 걸 감안하면 너무 늦은 시간에 하면 안 되는 것, 너무 이른 시간에 하면 안 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나. 너무 늦은 시간에 세탁기를 돌리는 것이랄까, 너무 늦은 시간에 망치질을 하는 것, 청소기를 돌리는 것은 좀 서로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하도 세상이 무서워서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그저 조용해지기만 기다렸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아파트 소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사는 것에 해답이 없는 것처럼 아파트 층간 소음에 대처하는 것도 해답이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