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다가 좋다 :: 규범을 어기는 사람들, 보기 안좋다 노무현 대통령 배너

수다가 좋다

극장입구 매점에서 파는 팝콘, 커피, 낫쵸, 음료수는 극장네 반입이 안된다. 물론, 가방에 숨겨 들어가면 소지품 검사까지야 안하니깐 괜찮지만 그래도 극장에선 팝콘과 콜라를 그냥 조금 비싼 가격에라도 매점에서 사먹는 편이다. 흘리며 먹은 팝콘으로 지저분한 극장 복도를 자주 목격하지 않나.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는 극장안도 팝콘부스러기, 낫초부스러기로 지저분하다. 하지만, 자기네들이 판 음식에 한해서는 청소를 해주겠다는 것인지 특별히 관리가 들어가지 않는다. 특히나 C극장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버려주시면 분리수거는 저희들이 하겠다는 친절한 문구를 쓰레기통 앞에서 볼 수 있다.

극장도 그렇지만 자기네들이 파는 음식은 먹어도 되고,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찜질방도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고 곳곳에 방(?)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든 이들이 음식물을 가져가고 먹는다. 그렇지않아도 찜질방 매점에서 파는 음식들 먹는 부스러기로 바닥이 지저분한데 가져간 음식 부스러기까지 바닥을 지저분하게 하는데 일조함이다. 음식물 반입이 가장 까다로운 곳은 아쿠아월드가 아닐까 싶다. 아쿠아월드는 위치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 아주 어린 아이들의 식량(?)이나 물 같은 것만 반입이 되고 모두 맡아주기까지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자기들이 파는 음식만 먹어서 극장이, 아쿠아월드가 깨끗한 것은 물론 아니다.


아쿠아월드같은데서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것에 대해선 극장과 달리 찬성이다. 아쿠아월드엔 수모를 제대로 갖춰 쓴 사람이 얼마되지 않는다. 어린이들이나 제대로 갖춰서 수모를 쓸 뿐 젊은 커플들은 거의 야구 모자를 눌러쓸 뿐이다. 물에 젖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파도풀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머리가 젖기 마련인데 그 이후 그 머리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아무리 좋은 머리결이라고 하더라도 물에 젖어 딱 등판에 달라붙어 있는 긴 머리카락은 절대 섹시하지도 예쁘지도 않다. 젖은 머리가 저렇게 등에 달라붙어 있으면 찝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팔을 휘젖다가 긴 머리카락이 손가락에 걸리기라도 하면 정말 싫다. 그럼에도 본인 머리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쿠아월드엔 아주 많은 이들이 수모를 쓰는 기본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 음식물 반입이 자유롭다면 어떨까.
물속에서 귤 까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빵에 이것저것 벌려 놓고 엄청 먹어대면 물속이 아니더라도 얼마나 지저분하겠는가. 그래서 아쿠아월드에서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는 것에는 크게 불만이 없다. 그렇게라도 하기 때문에 그나마 깨끗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제 아쿠아월드에선 너무나 당당하게 음식을 가져와 먹는 가족을 봤다. 카프리썬, 홍삼파우치, 빵(그것도 3가지는 됐다), 귤까지 꺼내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먹는 것이다. 거기다 안전요원이 바로 옆에서 왔다갔다하며 있는데도 전혀 굴하지 않았다. 분명 매표소 옆에서 입장하기전에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어떻게 가져왔을까.

sooda2.com

sooda2.com


아쿠아월드에 놀러오면서 저렇게 음식을 싸왔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음식을 반입이 안된다는 규정을 어겼으면서도 전혀 아무렇지 않게 안전요원앞에서 먹을 수 있는 그들이 그저 대단했다. 집에서 빵을 먹어도, 귤을 먹어도 그 자리에 부스러기가 남기 마련인데 아무리 물속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앉기도 하고 다니는 곳에서 저렇게 자신들의 배만 채우겠다는 가족이 결코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음이다.

어딜가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에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범은 필요하고 그걸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겨울 방학을 맞아 물놀이를 즐기러 온 모든 사람들이 불쾌하지 않은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로서로 조금씩 배려하는 마음이 아쉬웠다.



티스토리 툴바